창세기 34장
- 김정훈 목사
- Jan 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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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과 같은 말씀을 묵상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분명 성경은 거룩한 책인데, 그 내용은 인간의 추악한 면들을 적나라하게 보여 줍니다. 물론 성경이 거룩하다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예수님의 복음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고, 성령의 감동으로 적혀졌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인간의 추악한 죄상은 과히 상상할 수 없는 지경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은혜가 베풀어지는 곳이 이 세상이기에 인간의 죄악도 함께 기록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본문을 묵상하면서 개인적으로 놀랐던 것은 하몰의 아들 세겜이 디나를 욕보인 부분이 아닙니다. 세겜은 오히려 디나를 사랑하게 되었고 아내로 맞이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세겜은 하나님을 몰랐던 이방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시므온과 레위를 주축으로 행했던 야곱의 아들들의 행동은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첫째, 이들은 할례라는 하나님의 선물을 살인의 도구로 사용하였습니다. 할례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행해졌으며, 이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언약의 표증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표식입니다. 그런데 야곱의 아들들이 거룩하게 다루어져야 하는 할례를 살인을 하기 위해서 사용한 것입니다. 그리고 둘째, 이들은 세겜과 그 성읍의 모든 남자를 죽이고 그들의 모든 재물을 빼았고 그들의 자녀와 아내들을 사로잡은 것입니다. 단순한 복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성읍의 남자를 멸절하고 노략까지 한 것입니다.
이 사건은 야곱의 아들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악용한 것입니다. 야곱은 이들의 행동을 악취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야곱이 가나안 족속들과 대적하게 된 것을 염려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전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 스스로를 의롭게 여겼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묵상하며 나 스스로를 돌아 보았습니다. 혹시나 하나님의 이름을 악용하고 있지 않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야곱의 아들들 만큼은 아니겠지만, 조금이라도 내 생각이 하나님의 뜻인 것처럼 여기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으로 나를 비추어 보는 것이 아니라, 남을 비판하는데 악용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늘 말씀은 묵상하기 어려운 본문이지만, 오히려 나 스스로를 하나님 앞에서 돌아보고 회개하는 기회로 삼으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