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9장
- 김정훈 목사
- Feb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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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도의 법정에서 예수님은 조롱과 모욕을 당하십니다. 군인들은 가시관을 씌우고 자색 옷을 입히며 “유대인의 왕”이라 비웃습니다 (2-3절). 그러나 요한은 그 조롱을 통해 오히려 진실을 드러냅니다. 그들이 조롱하던 그 이름이 바로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참으로 왕이셨습니다. 다만 그분의 왕권은 세상의 방식과 다릅니다. 칼과 권력이 아니라, 침묵과 순종, 그리고 사랑으로 다스리시는 왕권입니다.
빌라도는 여러 번 예수님에게서 죄를 찾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4, 6절). 그럼에도 그는 군중의 압력 앞에서 예수님을 넘겨줍니다. 인간 권력의 나약함이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으십니다. “위에서 주지 아니하셨더라면 나를 해할 권세가 없었으리라” (11절). 이 말씀은 십자가 사건이 우연이나 실패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선언합니다. 예수님은 끌려가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내어주신 것입니다.
골고다에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은 극심한 고통 가운데서도 어머니를 제자에게 부탁하십니다. 죽음의 자리에서 새로운 관계가 탄생합니다. 십자가 아래에서 믿음의 가족이 형성됩니다 (26-27절).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한 가족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다 이루었다” (30절). 이 한 문장은 절망의 탄식이 아니라 승리의 선언입니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구속의 길, 어린 양으로서의 사명, 아버지의 뜻을 향한 완전한 순종이 이제 완성되었습니다. 더 이상 덧붙일 것도, 보탤 것도 없습니다. 십자가는 실패가 아니라 완성입니다. 군인이 옆구리를 찌르자 피와 물이 흘러나옵니다 (34절). 요한은 이것을 직접 본 증언이라고 강조합니다 (35절). 십자가는 상징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요한복음 19장은 가장 어두운 장면처럼 보이지만, 요한은 그 한가운데서 가장 밝은 빛을 보여줍니다. 십자가는 인간의 눈에는 패배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시선에서는 완성의 순간입니다. 만왕의 왕이시며 만주의 주이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그분의 피와 물을 쏟으심으로, 그를 믿는 자들에게 구원의 길이 열렸습니다. 십자가는 실패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다 이루신 완성입니다. 십자가는 패배가 아닌 승리이며, 죽음이 아닌 생명입니다. 예수님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