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8:1-21
- 김정훈 목사
- Nov 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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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의 오감이 있는 것처럼 우리의 영에도 감각이 있습니다. 감각이라는 것은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감지하고 인지하는 기능입니다. 육체에 속한 일들을 오감을 통해 인지하는 것처럼, 영적인 부분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님을 경험하면서 영의 세계에 대해서 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해도 하나님에 대해서 알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아직 하나님을 알 수 있는 영이 죽어 있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3장 참고).
오늘 본문에는 칠병이어의 기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떡 일곱 개와 생선 두 마리로 사천 명이 먹고 남은 조각이 일곱 광주리였습니다. 이 기적은 앞서 마가복음 6장에 기록된 오병이어의 기적과 비교가 됩니다. 떡 다섯 개와 생선 두 마리로 오천 명이 먹고 남은 조각이 열 두 바구니였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이 먼저 있었고, 이방 지역으로 전도 여행을 다녀오신 후 칠병이어의 기적을 예수님께서 베풀어 주셨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렇게 놀라운 기적을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이나 보여주셨는데도, 바리새인들은 오히려 예수님에게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보이라 요구합니다 (11절). 예수님께서 수많은 사람들을 치유하시고, 귀신을 내쫓으시고, 지혜의 말씀으로 가르치시며, 하나님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셨고, 오병이어와 칠병이어의 기적과 같은 초자연적인 표적을 보여주셨지만 여전히 또 다른 기적을 보이라 하는 것입니다. 물 위를 걸으시거나 광풍을 잠잠하게 하셨던 사건은 제자들만 경험했다고 해도, 칠병이어의 사건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기 때문에 이들이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한 영적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지 않았던 바리새인들은 더 큰 기적을 요구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들을 보시며 이 세대에 또 다른 기적을 베풀지 않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12절). 안타까운 것은 제자들조차도 영적으로 둔감하여 이러한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14-21절).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들과 유대인의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믿지 않고 의심하며 더 많은 기적을 요구하는 것을 조심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제자들은 남은 떡 광주리를 가지고 오지 않은 것을 걱정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도 영적으로 둔감하면 하나님에 대한 생각보다 육체의 일을 먼저 걱정하게 됩니다.
오늘 묵상을 통해 바리새인들과 같은 교만한 모습이나 제자들과 같은 영적인 둔감함이 우리 가운데 있지는 않는지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큰 기적이 아닌 매일의 작은 일에도 살아 계신 하나님의 따뜻한 손길을 경험하는 것이 얼마나 복된 삶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주님과 동행하시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