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4:32-72
- 김정훈 목사
- Nov 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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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세마네의 기도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육체적인 고난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영적으로나 감정적으로 극심한 고통을 경험하신 곳이 바로 겟세마네에서의 기도 시간이었습니다. 겟세마네는 예루살렘 동쪽에 위치한 감람산의 서쪽 기슭에 있는 동산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마지막 기도를 이곳에서 드린 것입니다.
유월절 마지막 만찬 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감람산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겟세마네에서 기도를 하실 때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가셨습니다. 우리는 겟세마네에서 예수님의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보게 됩니다. “심히 놀라시며 슬퍼하사” (33절) 라고 묘사된 예수님의 감정은 평소 많은 기적을 행하시며 영적 권위를 가지시고 사람들을 가르치셨던 예수님과 너무나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깨어 있으라” (34절).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고난이 어떤 고통인지 알고 계셨습니다. 이는 모든 것을 다 아시는 전지하신 하나님의 성품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동시에 할 수만 있다면 십자가의 고통을 피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시는 모습에서 예수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발견합니다. 겟세마네의 기도는 예수님의 신적인 면과 인간적인 면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36절). 우리는 예수님의 기도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슬픔과 고통 속에서 땀이 핏방울이 될 정도로 간절히 기도하시면서도 (누가복음 22:44), 결국 마지막에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기도를 세 번 반복해서 드렸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순종하기 위해서 시간을 들여 기도했던 것입니다. 반면 함께 기도하기를 바랬던 제자들은 한 시간도 깨어 있지 못했습니다. 기도는 영적으로 깨어 있음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특별히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겟세마네 기도 이후로 예수님의 모습은 다시 전과 동일하게 모든 것을 담대하게 대하고 계십니다. 유다의 배신과 폭력을 앞세운 체포, 그리고 도망하는 제자들이 뒤엉켜 혼란한 가운데에서도 예수님은 신적 권위를 나타냅니다. 대제사장의 종이 칼에 맞아 귀가 떨어졌을 때 그 귀를 만져 낫게 하셨습니다 (누가복음 22:51). 하나님의 뜻을 분명하게 알고 있었던 예수님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십자가의 길로 담대히 발을 내딛으신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담대한 순종의 모습입니다.
이후 공회의 불의한 재판에서도 우리는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보게 됩니다. 공회의 재판이 불법인 이유는 급하게 밤에 이루어졌다는 것과 거짓 증언이 많아 그 증언이 서로 일치하지 않았는데도 예수님을 사형에 해당한 자로 정죄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질문에 침묵하셨지만 (61절), 예수님의 신적 정체성과 재림으로 이 세상을 심판하실 것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62절). 이렇게 예수님은 불법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멀리서 예수님을 지켜보기 위해서 아랫뜰에 있었던 베드로는 결국 예수님을 부인합니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셨던 예수님의 말씀처럼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발견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기도와 순종을 우리는 배우게 됩니다. 체포되어 재판을 받으시는 동안에도 진리를 선포하셨던 모습에서 많은 도전을 받습니다. 오늘 묵상을 통해 예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시기를 축원드립니다.
